세계는 왜 싸우는가? 김영미 | 추수밭 | 20110303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2010년 3월 26일. 그로부터 벌써 1년이 지났다. 1년 전 그 날 대한민국 해군 천안함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일어났으나 사건의 진상은 짐작과 추측만 있을 뿐 아직도 명명백백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분하고 억울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의 짐작과 추측을 더욱 부추기는 사건은 계속 이어졌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전쟁의 일촉즉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런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뼈저리게 깨달은 바는 우리나라가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지금의 평화는 언제 깨어질 지 모른다. 그리고 전쟁의 불안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비단 우리 뿐만이 아니다. 세계 분쟁 지역 전문 PD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김영미는 <세계는 왜 싸우는가?>를 통해 전세계 분쟁국가들의 실상을 알기 쉽게 들려준다. 마치 그녀의 아들, 값진에게 이야기 하듯...
요즘도 뉴스만 보면 이집트와 리비아 등 중동국가들의 민주화 시위로 떠들썩하다. 과거 우리나라의 민주화 시위와도 곧잘 비교되고 있지만 이번 사태는 내전에 가까운 유혈사태로 이제는 다국적군까지 가세해 그야말로 시위가 아닌 전쟁이 되고 말았다. 그들이 왜 싸우는지 지금의 초, 중, 고, 대학생들과 시민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리고 다국적군의 개입에 세계 각국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이유는 이해하고 있을까? 아마도 저자가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밝혔듯이 입시위주의 학업에 시달리느라 그들의 관심사는 세계 먼나라의 전쟁이 아닌 내일 학원에서 치르는 시험이 우선일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녀의 아들이 이처럼 세계 정세에 무관심한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도록 자신이 분쟁 국가를 취재하며 보고 들은 바를 메모한 내용을 엮어 이 책을 출간했다.
책에서는 세계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는 국가들의 이름이 망라 되어 있다.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동티모르, 체첸, 이라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소말리아 등 지금도 전쟁의 상흔으로 고통받는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김영미 PD는 이들이 전쟁을 하는 이유에 대해 독립, 자원, 종교 분쟁 등으로 나누어 알기쉽게 잘 설명해 준다. 처음에는 각국에서 일어나는 전쟁의 원인에 대해 단순히 자원의 재분배에 대한 갈등 정도로만 여겼었다. 그러나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전쟁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으며, 그 악순환의 고리를 쉽게 끊어낼 수도 없는 구조였다. 문제는 전쟁 국가들의 피해가 오롯이 자국의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책의 표지와 띠지에 등장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이 소년이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이들에게 가난과 질병, 배고픔만을 안겨주었다.
<세계는 왜 싸우는가?>를 통해 우리가 분쟁의 진실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전쟁의 상흔으로 상처받고 있는 사람들을 다함께 보듬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들에게 도움이 손길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들이다. 무관심이 관심으로 바뀌려면 우선적으로 그들의 사정을 알아야 한다. 왜 그들이 이런 고통스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그들의 고통도 결코 공감하기 힘들 것이다.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만 하더라도 단순히 세계 분쟁 국가들에 대한 지식 습득을 목적으로 하였으나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다. 저자의 말처럼 적어도 우물 안에 갇힌 개구리로 살지 않으려면 세계의 정세를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하며, 특히 전쟁 국가들의 아픔을 범인류애로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그들의 평화가 곧 우리의 평화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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