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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쉐이크 : 영혼을 흔드는 스토리텔링

by 푸른바람꽃 2011. 9. 17.
김탁환의 쉐이크 김탁환의 쉐이크
김탁환 | 다산책방 | 201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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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미친듯이 뭔가를 쓰고 싶고, 또 가끔은 죽어라고 쓰기 싫을 때도 있다. 전자의 경우는 대게 혼자만의 감상에 빠져 마음 속의 말을 밖으로 꺼내 보이고 싶을 때이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날짜를 정해 놓고 무조건적으로 어떤 글을 써서 보내야 하는 경우일 때가 많다. 그러나 전자이든 후자이든 공통적인 것은 이왕 쓰는 글이라면 잘 쓰고 싶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글은 어떻게 쓰는 걸까? 우선 글을 쓰는데도 요령과 기술,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좋은 스승을 만나야 하는데 베스트셀러 작가 김탁환이 <김탁환의 쉐이크>라는 책으로 그 길로 안내한다.

 

책의 제목에서 말하는 '쉐이크'는 말 그대로 독자의 마음을 흔든다는 의미이다. 이야기꾼이라면 누구나 독자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고 싶으리라. 그러나 보편성과 특이성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김탁환 작가는 그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어떤 시행착오를 거쳐 소위 베스트셀러라 불리는 많은 작품들을 창작할 수 있었는지 허심탄회하게 전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그는 이 과정을 푸른 화살표를 따라 떠나는 이야기 여행으로 표현하고 있다. 봄의 꽃동산, 여름의 사막, 가을의 바다, 겨울의 설산까지 여행 코스들마다 이야기꾼에게 꼭 필요한 자세들을 그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 들려 주고 있으며, 작은 코스들을 지나고 나면 특이하게 "게스트 하우스" 코너를 마련해 독자들에게 작은 숙제를 하나씩 내어 준다. 말은 쉬어가는 코너인데 갈수록 이 숙제들도 그리 만만치 않다. 그러나 어쩌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게스트 하우스"이다. 아무리 열심히 배우고 익히더라도 직접 경험하는 것만 못하다고 하는데 이렇게 저자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하다 보면 그것이 새로운 창작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간혹 치밀한 역사적 사실 혹은 전문 지식이 담긴 작품들을 읽을 때면 마치 작가들이 만물박사 같았다. 그만큼 작가들은 새로운 작품을 위해 취재와 답사, 독서 등 사전 작업에 심혈을 기울인다. 김탁환이 사막으로 답사를 가고, 100권의 책에 파묻혀 연구하는 모습 등은 매우 인상적이다. 마치 집을 짓기 전 땅을 다지며 기초 공사를 튼튼히 하듯 글을 짓기 전에도 이런 기초 작업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집도 글도 무에서 유로 차곡차곡 쌓아야 하는 작업이기에 '짓다'라고 하나 보다. 솔직히 이 책의 진가를 알기 위해서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착실히 묶어야 하는데 일정이 바쁘다는 핑계로 "게스트 하우스"를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다. 그 점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만큼은 기한을 정해두지 말고 놀며 쉬며 찬찬히 읽고, 또 직접 글을 쓰기도 해야 제대로 완독했다 할 수 있다. 몸풀기 차원에서 일단 일회독을 했으니 다음 할 일은 "게스트 하우스"에서 풀어놓을 이야기를 담을 노트를 한 권 마련해야겠다. 그리고 <김탁환의 쉐이크> 읽기는 앞으로도 틈틈히 계속해 나갈 것이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나 본문의 내용은 책에 대한 홍보글이 아닌 소신껏 작성한 서평임을 밝힙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