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힘 이창용, 권정민, 박범수 | 황금물고기 | 20110919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최근 스토리텔링이란 말이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드라마나 소설에만 있을 것 같았던 이야기가 우리 삶의 곳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그 이야기가 경제적인 효과 창출로 이어지고 있어 더욱 각광받고 있다. 특히 천편일률적인 것들이 이야기를 만나면 마술처럼 그만의 독자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마케팅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곧 이야기의 차별화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차별화 된 '이야기'들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EBS 다큐프라임 '이야기의 힘' 제작팀들이 그들이 만든 방송 프로그램을 동명의 책으로 엮어 이야기의 비밀을 파헤친다.
인간이 이 땅에 존재하던 그 때부터 이야기는 세상에 존재해 왔다. 이야기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이야기에서 새로움을 찾기란 더욱 어려워졌다. 그러나 사람들은 계속 새로운 이야기를 갈망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열광한다. 책에서는 재밌는 이야기의 조건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 았다. 탄탄한 구조, 명확한 설정의 등장인물들, 반전의 묘미, 비극적 소재, 아이러니의 효과가 그것이다. 이렇게 나열된 조건들만 보면 금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나는 책을 읽으며 머리 속으로 재밌게 보았던 드라마 한 편을 동시에 떠올렸다. 그리고 그 드라마의 내용을 따라 열거된 다섯 가지 조건들을 대입시켜 보았더니 마치 공식처럼 딱딱 들어맞았다. 본문 중에 '스토리 닥터'로 불리는 로버트 맥기의 인터뷰가 삽입되어 있는데 캐릭터의 중요성과 함께 스토리텔러가 진부함을 이기는 방법은 '지식'이란 답변이 공감갔다.
책의 전반부가 스토리텔링의 이론편이라면 후반부는 스토리텔리의 실천편이라 할 수 있다. 이야기의 큰 틀을 만든 다음 세부적인 뼈대를 세운다. 여기서 뼈대는 주인공들에게 확실한 개성을 심어주고 주인공과 적대관계에 있는 인물 및 보조인물의 설정, 갈등과 복선 등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유의미한 결말은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책에서는 실제로 시나리오 예시와 국내외 영화의 사례 등을 통해 이 과정들을 설명해 주고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요즘 내가 스토리텔링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스토리가 비즈니스와 결합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책에서도 나오듯이 좌판에서 똑같은 모양의 사과를 놓고 팔더라도 이야기가 있는 사과는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같은 값이라면 이야기가 있는 사과에 사람들의 마음은 움직인다. 마케팅에서 감성소비가 사라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이야기의 힘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드라마, 소설, 영화에 머물던 이야기는 이제 그 영역을 넓혀 우리 삶을 더욱 흥미롭게 해 주는 요소르 자리잡고 있다. <이야기의 힘>을 통해 이야기의 다양한 구조를 파악할 수 있었고, 이야기의 소비자가 아닌 이야기 생산자로서 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바야흐로 이야기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이야기를 잘 만드는 능력은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책에 대한 홍보성 게시물이 아니며 소신껏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임을 밝힙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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