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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 이외수의 인생 정면 대결법

by 푸른바람꽃 2012. 1. 21.
절대강자 (양장) 절대강자 (양장)
이외수(oisoo), 정태련 | 해냄출판사 | 201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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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나지 못한 사람은 알지 못할 것이다. 저 사발 그릇을 가만히 만지면 오돌토돌한 사발의 촉감이 실제로 느껴진다는 것을... 이외수와 정태련 두 작가의 합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절대강자>는 소장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이외수 작가의 작품을 통해 만나게 된 정태련 화백의 세밀화들은 내게 언제나 놀람과 감동을 선사했었다. 두 사람이 쓰고 그린 책이 시리즈처럼 하나 둘씩 늘어날 때마다 나는 종종 글이 읽고 싶어 책을 펴는 날만큼이나 정태련 화백의 그림을 보는 맛으로 책을 펴는 날도 많았다. 이번 신작에서도 정태련 화백의 전통 유물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거기다 이외수 작가의 일상적인 에세이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읽기에 참 좋았다.

 

그간 소셜네크워크 활동이 워낙 활발하시어 그것을 엮은 책까지 냈던 이외수 작가인지라 이 책에서처럼 140자 내외가 아닌 길어진 그의 글은 순간 어색하기도 했다. 한동안 그의 촌철살인식 어법에 너무 익숙해진 탓이다. 그러나 생각을 담은 그의 글은 여전히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졌고, 그만의 생각의 바다에서 뽑아낸 철학적인 사유들이 곳곳에 녹아 있었다. <절대강자>에는 '이외수의 인생 정면 대결법'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기도 한데 그의 생활, 그의 경험, 그의 생각 등이 생생히 담겨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그래서인지 유난히 공감되는 구절들이 많기도 했다. 아마도 이 책을 누가 읽느냐에 따라 그 문장들은 각기 다른 의미로 와닿을텐데, 읽으면서도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 이 책을 다시 읽었을 때는 또 어떤 느낌과 생각들을 품게 될런지 스스로에게 궁금한 책이기도 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하긴 했지만 이 책은 특수 실크스크린 코팅효과인 '이지앤비 지안(指眼) 인쇄'를 국내 최초로 적용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표지와 본문에 정태련 화백이 그려 넣은 우리 유물들을 모두 손끝으로 직접 만지며 느껴볼 수 있어 더욱 실감났다. 또한 간간히 여백을 깜찍하게 채워주는 작은 일러스트들이 시선을 끌며, 책의 마지막에 수록된 유물해설로 독자들의 지식까지 채워주는 배려를 잊지 않는다. 책의 첫 장에서부터 누가 "절대강자"인지 저자는 분명히 이야기 한다. 그리고 본문에서 저자는 위축된 채 자신감을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는 동시에 우리의 인생에서 진짜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 보게끔 생각의 시간을 던져 주었다.

 

살다보면 나 자신이 한심하고 지지리도 못났다 생각될 때가 왜 없겠는가. 그러나 그런 생각은 스스로의 발전에 한 푼어치의 도움도 되지 않는다. 그러니 저자처럼 인생을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비법은 나 자신이야 말로 인생의 "절대강자"라고 믿는 당당한 자신감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가끔 실패하고 좌절하면 또 어떤가. 그 실패와 좌절은 영원이 아닌 순간일 뿐이고 그 고비를 넘기고 지금 살아있는 우리가 "절대강자"인데! 힘든 순간에도 이 사실만큼은 잊지 말고 기억하자.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으나,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담은 진솔한 서평임을 밝힙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