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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by 푸른바람꽃 2012. 5. 27.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장영희, 전소연 | 예담 | 201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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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의 작품은 <문학의 숲을 거닐다>로 처음 만났다. 지역 일간지에서 주최한 독후감 공모전의 참가도서 중 하나였는데 여러 책들 중에서도 유독 이 책이 눈에 들어와 읽고 독후감을 출품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그 때 쓴 원고를 다시 읽으면 아마도 부끄러워 어디로 숨고 싶을 것이다. 당시 독후감의 상당 부분은 이런 책을 이제야 만났다는 사실에 흥분하여 들뜬 마음을 그대로 써내려갔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도 생생한 것은 장영희 교수의 문장들에서 느껴졌던 진한 글 향기였다.

 

사람의 글에도 향기가 있다는 것. 그것을 내게 처음으로 일깨워준 사람이 장영희 교수였고, 이 사실은 지금도 변함없다. 안타깝게도 이제는 더 이상 장영희 교수의 새로운 글을 만날 수 없음에 한참을 망연자실하고 슬퍼했었는데 정말 기적처럼 이 분의 마지막 강의록이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반가움이 앞섰다. 그래서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는 우리들 곁으로 다시 살아 돌아온 장영희 교수를 만나는 심정으로 읽어 나갔다.

 

우선 이 책은 장영희 교수의 육성이 그대로 담긴 것처럼 생생하다. 그녀가 20대의 청춘들 때로는 이제 막 20살이 되려는 청춘들에게 자신의 경험담과 문학에서 얻은 지혜 등을 토대로 그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들려주었던 주옥같은 강의들이 담겨 있다. 물론 대부분의 내용은 그녀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학 예찬론들이다. 왜 사람은 문학을 읽어야 하는지, 문학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더 풍요롭게 하는지 장영희 교수는 일상의 경험들을 예로 들어 알기 쉽게 강의한다.

 

그리고 청춘을 청춘답게 즐기지 못하는 이 시대의 20대들을 향해 그들의 삶을 좀 더 사랑하고 그러면서 자신만의 꿈과 미래를 설계해 나갈 것을 충고한다. 장영희 교수의 이런 가르침들은 재학생들과 졸업생 그리고 특별히 여학생들에게도 가슴 깊이 와 닿았을 것이다. 책의 곳곳에는 여전히 장영희 교수의 흔적들이 가득하다. 그녀의 어린왕자, 그녀의 작고 예쁜 새, 그녀의 손때 묻은 책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그녀가 더욱 그리워진다. 누군가의 그리움, 추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있을 장영희 교수. 서거 3주기 즈음에 이렇듯 잊지 못할 재회가 참 고맙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